4.일단 저질르자! 인디보게임 마켓 신청
이러다가는 올해도 세상 밖으로 못 보낼것 같아 인디 보드게임 마켓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느덧 잡고있은지 2년이라니요..
매일 게임만 개발하는건 아니지만..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일단 훅은 못 집어넣었고, 밸런스 조정은 맞췄으니 소량이라도!! 조금이라도!! 내 게임..팔아보고싶어!!
고쳐진 버젼으로 새로 목업을 했습니다.
원래는 10*15의 작은 사진만한 사이즈였는데, 속에 들어가던 보드를 빼고, 카드만 남긴뒤 작은 사이즈의 상자로 탈바꿈 했어요.
정사각형 비율로도 만들어봤는데 별로더군요.
새 목업을 가지고 테플을 다닙니다.
"이정도면 팔아도 되겠는데요?"
"뭐지? 변한건 없는거 같은데 왜 더 괜찮아졌지?"
"재밌는데요?"
요즘은 부쩍 호평이 많아졌습니다. 용기를 얻어 인디보게임 마켓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가지고 이있던 프로토 타입으로 신청서를 꾸며줘줬어요.
사실 만들어둔 프로토 타입은 한갠데, 여러개로 복사해서 양많아보이는 사진!
저는 보통 이렇게 하드보드지 위에서 찍습니다.
게임 셋팅샷! 신청서 작성 완료~~!!
신청서를 작성하고, 동네주민 실버건님과 테플이 있었습니다.
"많이 좋아졌는데요? 훅은 제가 한번 넣어보겠습니다! 저와 같이 하시겠습니까?" (실제 대사와 다름, 대충 이렇게 들음..)
이런 연유로 이 이후의 캔디플리즈는 실버건님 손으로 넘어가서 다듬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코앞에 닥친 인디보드게임마켓에서는 온리, 마인스위퍼 메이드 버젼으로 게임 판매 예정
5.소량제작의 늪
인디보드게임 마켓 신청 후부터... 평일 저녁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잠들기 전까지..
하드보드지를 재단하고... 싸바리 패키지를 재단하고, 카드를 재단하는 일상을 보내게 됐습니다.
자꾸 뭐가 안맞고 삐끗거릴때 마다 다시, 또 다시 재단하다가..별 수확도 없이 하루하루가 가더라고요.
내가 도자기 장인도 아니고, 안 삐긋 거릴 수 없겠다 싶어서 엉성하게나마 마무리를 지어버리기 시작했어요.
판매용인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얼마나 엉성하길래? 라는 궁금증이 생기실까봐 제작 공정 및 그 안에서의 에러사항들을 정리해 봤어요.
게임 제작 공정은 이렇습니다.
1.하드보드지 재단 > 2.하드보드지 조립 > 3.싸바리 패키지 인쇄 > 4.싸바리 패키지 재단 > 5.싸바리 패키지 접착
> 6.카드 인쇄 > 7.카드 재단 > 8.카드 귀도리 > 9.카드 프로텍터 >10.사탕 컴포넌트 검수및 소분
> 11. 설명서 인쇄 > 12.설명서 재단
이렇게 대략 한상자 만드는데 2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사실 훨씬 더 걸려용..부끄러워서 줄여말함)
이것도 에러 없이 만드는데 성공한다는 가정하에요.. 중간중간에 버리는 아이들도 꽤 됐네요.
제작공정 사이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실수들이 너무 많아서 예상보다 조금 제작하게 될 것 같아요.
-상하판의 아구가 너무 딱맞아 뚜껑이 열기 어려움.
-싸바리 패키지 접착이 깔끔하지 않음.
-양면인쇄시 한쪽면에 밀림이 발생.
-카드 재단 밀림으로 인한 미세한 사이즈 불균형(그래서 프로텍터를 씌워서 팔게 되었습니다...)
공장재처럼 깔끔하고 완성도 있는 형태를 갖추진 못했어요..
예민하신분은 구매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디테일샷은 첨부합니다. 이런 친구들이 섞여 있습니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며 감히 팔아보겠습니다.
순 재료비만 계산했을때, 한 상자에 들어가는 비용은 하드보드지 250원, 싸바리(린넨화이트104g) 300원,
카드(아큐렐로200g) 1100원, 설명서(미라프린트70g)200원, 프로텍터 500원, 사탕 컴포넌트 50개 1000원, 총3500원 정도네요..
제가 유광느낌을 별로 안좋아하는 관계로 좋아하는 재질감을 살리는 선에서 가격도 합리적인 종이로 인쇄를 하였는데요.
완성도를 위해선 다음부터는 유광제작을 해야할 것만 같아요...
전부 가내수공업 소량제작으로 지켜낸 원가인데, 대량 생산이 아니고, 업체를 이용한 소량생산이면 원가가 호달달 했을것 같아요.
감히..상자나 카드가 비뚤거리지만.. 여기에 제 미약한 인건비를 조금 첨가해서 15,000원으로 책정을 해보았습니다.
미약한 인건비로는 개발비나 디자인비..이것저것 사부작사부작 재료들사서 조립한 비용을 포함해 보았습니다..
기성품의 경우 박손이 있는 게임들은 엄청난 세일을 하지만, 제 게임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가 박손인 핸드메이드 제품 입니다.
찌글거리는 그 모양 그대로 예뻐해주시길 희망하며..
(하지만 이제 겨우 5개박스 만들어 버렸다..)
이대로는 안될것 같아서 다른 방법으로 상자를 만들기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조립형 크라프트 박스를 많이 구매해 놨었어요. 이걸로 더 쉽게 상자를 만들 수 있는데...
하지만...보드게임의 근본은 싸바인데.. 라는 생각으로 욕심을 못 버려서 위의 과정을 겪었던 것.
전에 크라프트 박스를 꾸며 줄 스티커를 좀 주문해놨었는데 마침 도착했습니다. 툭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캠핑의자 위에 택배가 있군요.
싸바리 박스 대신에 스티커로 커스텀하는 박스 패키지로도 소량 팔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커스텀 스티커는 랜덤인데요. 6조각씩 들어있습니다. 유리조각 홀로그랭코팅이 되어서 반짝반짝 고급스럽습니다.
두박스는 제가 예시로 꾸미기를 해봤고, 랜덤 스티커 팩을 박스 안에 동봉해서 드릴 예정입니다.
싸바리가 근본이긴 하지만...어떤 의미에서 이게 더 나을지도..?
(요 버젼의 단가는 박스 가격은 비슷하고, 스티커 주문제작 가격이 좀 더 들어가서 대충 4,500원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작 인건비 대폭 줄였죠 ㅠㅠ눈물의 싸바리...)
싸바리 박스랑 커스텀 스티커 박스를 섞어서 판매하게 될 것 같습니다. 원하는 박스를 고를 수 있게..
싸바리 박스는..만약 여기서 더 만들지 않는다면 5개 한정이겠네요.
아마...정말..정말 소량 제작할 계획이기 때문에..다 더해도 적으면 10개, 많으면 20개 한정일듯 합니다.
그럼, 24년 10월 12일 토요일 인디보드게임 마켓에서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시간이 된다면 우왕좌왕 네컷사진 체험 키트도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거 짱 재밌고 완전 소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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